앞의 권고는 들은 구원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5절부터는 그 구원이 누구를 통해 이루어지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다가올 세계의 통치, 고난과 영광, 형제자매와의 관계를 따라 거룩하게 하시는 분의 사역을 풀어간다.
히 2:5-8
하나님은 우리가 말하는 다가올 세계를 천사들에게 복종시키지 않으셨다. 어떤 이가 어디에선가 이렇게 증언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를 기억하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그를 돌보십니까? 그를 잠시 천사들보다 낮게 하셨고,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셨으며, 모든 것을 그의 발 아래 복종시키셨습니다. 모든 것을 복종시키셨다면, 그에게 복종하지 않는 것을 남기지 않으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이 그에게 복종한 모습을 아직 보지 못한다.1
인용은 시편 8편의 사람에 대한 질문을 가져온다. 히브리어 시편은 하나님이 사람을 돌보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다고 노래한다. 낮아짐의 비교 대상은 אֱלֹהִים이며, 히브리서의 그리스어 인용에는 천사들이 나온다.2 히브리서는 이 인용을 다가올 세계의 복종과 연결한다.
βραχύ τι는 적은 정도 또는 짧은 기간을 나타낼 수 있다. 번역은 잠시를 택했다. 해럴드 W. 애트리지는 이어지는 낮아짐과 관 씌움의 대조에서 시간적 읽기를 설명한다.3 8절은 모든 것이라는 말의 포괄성을 확인하면서도, 지금 보이는 현실에서 그 복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인용 속 사람의 지시는 다음 절에서 이름으로 밝혀진다.
히 2:9
그러나 우리는 잠시 천사들보다 낮게 되신 예수를 본다. 그분은 죽음의 고난 때문에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셨다. 그분이 하나님 없이 모든 이를 위해 죽음을 맛보시도록 한 것이다.
예수의 이름은 낮게 되신 분과 영광으로 관을 쓰신 분을 잇는다. 애트리지는 이 이름과 죽음의 고난이 시편의 낮아짐과 높임 사이에 놓여, 인간으로 겪은 죽음과 높임을 연결한다고 설명한다.4 아직 만물의 복종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금 보는 것은 죽음을 겪고 영예를 얻은 예수다.
이 절의 끝에는 중요한 본문 차이가 있다. 고정 SBLGNT는 χωρὶς θεοῦ, 곧 하나님 없이를 적는다. 많은 번역의 “하나님의 은혜로”는 χάριτι θεοῦ를 따른다. 애트리지는 은혜로를 선호하고, 하나님 없이라는 말이 만물에서 하나님을 제외하는 주변 주석으로 생겼을 가능성을 설명한다.5 폴 엘링워스는 두 읽기를 대조한 뒤, 죽음과 다음 절의 고난에 더 잘 연결된다는 이유로 하나님 없이를 유보를 두고 택한다.6
하나님 없이는 버림받는 죽음의 경험으로 읽는 해석과, 죽음의 수혜 범위에서 하나님을 제외하는 해석을 낳았다. 엘링워스는 후자의 어순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평가하고, 십자가의 버림받음을 연결하는 해석을 더 널리 지지된 설명으로 소개한다.6 이 번역은 기준 본문의 말을 보존하고, 죽음의 경험에 연결해 읽는다. 10절은 그 죽음을 많은 아들을 영광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활동과 다시 연결한다. 두 읽기의 차이는 죽음에 관한 이 문구에 있으며, 예수가 모든 이를 위해 죽음을 겪었다는 서술은 공통이다.
히 2:10
모든 것이 그분을 위해 있고 그분을 통해 있는데, 그분이 많은 아들을 영광으로 이끄시면서 그들의 구원을 앞장서 이루시는 분을 고난으로 온전하게 하신 것은 합당했다.
그분이라는 αὐτῷ는 여기서 하나님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많은 아들을 영광으로 이끄시고, 구원의 선도자를 고난으로 온전하게 하신다. ἀρχηγός는 앞장서는 지도자와 시작을 이루는 주체를 뜻할 수 있다. 애트리지는 이 문장에서 하나님의 이끄심과 그분의 구원 대리자로 앞장서는 그리스도의 관계를 설명한다.7
τελειῶσαι는 목적에 맞게 완성한다는 동사다. 애트리지는 그리스도가 도덕적 결함을 고치는 과정보다, 고난을 거쳐 자비롭고 신실한 중보자의 사역에 합당하게 되는 과정을 읽는다.8 그분은 사람들이 겪는 고난을 통과하고 영광에 이르러, 그 사람들을 하나님께 이끄는 분이 된다.
히 2:11
거룩하게 하시는 분과 거룩하게 되는 이들은 모두 한 근원에서 났다. 그 때문에 그분은 그들을 형제자매라고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
거룩하게 하시는 분은 앞의 구원 선도자이며,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은 그분이 구원하는 이들이다. ἐξ ἑνός는 한 근원에서라는 짧은 표현으로 근원의 이름을 따로 적지 않는다. 애트리지는 앞 절에서 만물의 근원으로 설명된 하나님을 가장 유력하게 읽는다.9 엘링워스는 공통된 인간적 기원과 인성에 무게를 둔다. 아브라함을 생각했을 가능성도 인정하면서, 저자가 이 단계에서 한 조상으로 범위를 한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10
바로 앞의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르면 그 근원은 하나님으로 읽는 편이 자연스럽고, 위 번역은 짧은 표현 자체를 한 근원으로 옮겼다. 문장이 설명하는 효과는 그분이 구원받는 사람들을 형제자매라 부르는 관계다. 거룩하게 하는 주체와 그 사역을 받는 사람들은 그 관계 안에서도 구별된다.
히 2:12-13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당신의 이름을 내 형제자매에게 알리고, 모인 이들 가운데서 당신을 찬양하겠습니다. 또, 나는 그분을 신뢰하겠습니다. 또, 보십시오. 나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아이들입니다.
λέγων은 앞의 형제자매라 부르는 분의 발화로 성경 인용을 잇는다. 첫 인용은 시편 22편의 공동체 안에서 이름을 알리고 찬양하겠다는 약속이다. 마지막 인용은 하나님이 예언자에게 주신 아이들을 말하는 이사야 8:18과 연결된다. 두 번째 신뢰의 말은 이사야 8:17의 연결이 유력하며 다른 구약의 신뢰 표현과도 닮았다.11
매디슨 N. 피어스는 이 인용을 아들이 자신을 형제자매에게 연결하는 직접 발화로 읽는다. 시편의 고난과 구원 문맥이 주변의 고난 서술에 호응하며, 아들은 공동체 가운데서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고 찬양하겠다고 말한다.12 구원의 선도자는 멀리서 사람들을 지휘하는 모습으로만 서술되지 않는다. 그분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주어진 아이들과 자신을 연결하며, 모인 사람들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는 주체다.
히 2:14-15
아이들이 피와 살을 나누어 지니고 있으므로, 그분도 마찬가지로 그것에 참여하셨다. 죽음을 통해 죽음의 힘을 지닌 자, 곧 악마를 무력하게 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여 평생 종살이에 매인 이들을 풀어 주려는 것이다.
아이들이 피와 살을 지녔다는 말에서, 그분도 그것에 참여하셨다는 서술로 넘어간다. κεκοινώνηκεν은 아이들의 상태를 완료형으로, μετέσχεν은 그분의 참여를 부정과거로 적는다. 애트리지는 두 동사가 참여를 나타내지만 그 시제가 다르다고 설명한다.13 구원하는 분은 죽을 수 있는 인간의 조건에 실제로 들어오신다.
καταργήσῃ와 ἀπαλλάξῃ는 그 죽음의 목적을 악마의 힘을 꺾고 사람들을 풀어 주는 활동으로 적는다. 해방의 대상은 죽음 자체에 붙들린 사람뿐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며 평생 매여 있던 사람들이다. 애트리지는 그리스도의 인내와 높임이 이 해방을 설명한다고 읽는다.14 사람들과 같은 피와 살을 취하신 분이 죽음을 겪음으로써 그들에게 새 삶의 길을 연다.
히 2:16
그분이 붙드시는 이들은 천사들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후손이다.
ἐπιλαμβάνεται는 붙잡는다는 현재형이다. 애트리지는 이를 영광으로 이끄는 분이 자기 사람들을 붙드는 모습으로 읽고, 본성을 취한다는 뜻으로 옮기는 해석을 반대한다.15 엘링워스도 현재의 활동을 강조하면서, 붙잡아 돕는다는 뜻에서 18절의 도움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설명한다.16 여기서 붙드는 대상은 추상적인 본성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크리소스토무스는 이 절을 도망가는 인간 본성을 그리스도가 뒤쫓아 붙잡고 취하신 장면으로 풀었다.17 그의 설명은 붙잡음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성육신의 의미를 담는다. 현대 두 주석은 14절에 이미 적힌 피와 살의 참여와 16절의 현재 붙드심을 나누어 읽는다.
히 2:17-18
그러므로 그분은 모든 면에서 형제자매와 같아져야 했다. 하나님께 관계된 일에서 자비롭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려는 것이다. 그분 자신이 시험받으며 고난을 겪으셨기에, 시험받는 이들을 도우실 수 있다.
ὤφειλεν은 앞의 연대를 이어 필요한 같아짐을 말하고, 목적절은 그 같아짐을 대제사장 사역에 연결한다. ἱλάσκεσθαι는 죄의 속죄를 나타내며, 애트리지는 속죄와 시험받는 사람들을 돕는 중보의 역할이 여기서 연결된다고 설명한다.18 이 단락이 처음부터 다루어 온 고난과 형제자매의 관계가 대제사장의 자비와 신실함을 설명한다.
πειρασθείς는 시험을 겪은 분, πειραζομένοις는 지금 시험을 겪는 사람들을 적는다. 그분의 고난은 도움을 받을 사람들의 경험과 이어지고, 도우실 수 있다는 현재의 δύναται는 그 사역이 계속됨을 말한다. 도움을 베푸시는 분은 죽음과 시험을 통과해 영광에 이르신 분이다.
크리소스토무스의 아들과 형제자매 해석
크리소스토무스는 같은 근원과 형제 관계를 설명하면서, 아들은 아버지의 본질에서 난 참 아들이고 사람들은 창조되어 존재하게 되었다고 구별한다.19 그의 해설은 먼저 고백한 아들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몸과 고난의 연대를 읽는다. 1장에 나온 광채와 창조주가 바로 인간과 같아진 분이라는 연결도 그 논증에 쓰인다.17
히브리서는 거룩하게 하시는 아들과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을 형제자매로 연결한다. 하나님은 아들을 통해 그들을 영광으로 이끄시고, 아들은 사람들의 피와 살, 죽음과 시험을 겪어 그들을 돕는 대제사장이 되신다. 같은 근원과 연대는 구원을 가능하게 하는 관계이며, 그 사역에서 아들은 구원받는 사람들을 앞장서 이끄는 분으로 서술된다.
각주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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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W. Holmes 편, The Greek New Testament: SBL Edition (2010), 고정 Heb 전문, CC BY 4.0. 필자 번역, 2:5-18. 기준 본문은 2:9에 χωρὶς θεοῦ를 적고 2:7에 다른 본문의 추가 구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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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faria의 Miqra according to the Masorah, 히브리어 CC-BY-SA, 2026-10-02 열람, 시편 8:5-7. 히브리어 절 번호가 통상 시 8:4-6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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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7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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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7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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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76-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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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Ellingworth, The Epistle to the Hebrews: A Commentary on the Greek Text, NIGTC (Grand Rapids and Cambridge: Eerdmans; Carlisle: Paternoster, 1993), 155-156쪽. 본문 형태의 차이와 각 해석, 저자의 유보를 둔 χωρὶς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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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83, 87-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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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83-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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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88-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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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Ellingworth, The Epistle to the Hebrews: A Commentary on the Greek Text, NIGTC (Grand Rapids and Cambridge: Eerdmans; Carlisle: Paternoster, 1993), 163-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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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faria의 Miqra according to the Masorah, 히브리어 CC-BY-SA, 2026-10-02 열람, 시편 22:23 및 이사야 8:17-18. 통상 시 22:22에 해당. 인용의 그리스어는 고정 히 2:12-13을 따른다. 두 번째 인용의 출처 대안은 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90-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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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ison N. Pierce, Divine Discourse in the Epistle to the Hebrews, SNTSMS 178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20), 99-101쪽. 화자 지정과 시편 문맥, 형제자매와 공동체의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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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9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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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9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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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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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Ellingworth, The Epistle to the Hebrews: A Commentary on the Greek Text, NIGTC (Grand Rapids and Cambridge: Eerdmans; Carlisle: Paternoster, 1993), 176-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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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소스토무스, 『히브리서 강해』 5, 같은 판본의 영어, 2:16-17의 첫 설명. 인간 본성을 뒤쫓아 붙잡는 성육신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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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W. Attridge, The Epistle to the Hebrews,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95-97쪽 중 2:17-18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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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소스토무스, 『히브리서 강해』 4, Frederic Gardiner 번역, NPNF First Series 14 (1889), Philip Schaff 편, New Advent 제공 영어, 2:11-12 해설. 아들·창조된 사람과 본성·형제자매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