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는 통치자에게 복종하고 모든 사람에게 온유하라고 권한다. 3절은 그 이유를 우리도 한때 어리석고 불순종하며 서로 미워했다는 기억에서 찾는다. 구원받은 사람들이 다른 이들보다 본래 나았다는 설명은 없다. 이어지는 4-7절은 그런 사람들을 하나님이 어떻게 구원하셨는지 서술한다.1

딛 3:4

그러나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람을 향한 사랑이 나타났을 때,2

4절은 아직 문장을 끝내지 않는다. 때를 나타내는 ὅτε는 다음 절의 구원하셨다는 주절로 이어진다. 앞의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과 달리, 구원자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람을 향한 사랑이 나타났다. χρηστότης와 φιλανθρωπία가 한 하나님의 호의와 행동을 설명하며, 단수 동사 ἐπεφάνη가 두 명사를 함께 받는다. 나이트는 이 나타남을 그리스도의 첫 나타남과 신자에게 이루어진 구원의 경험에 함께 연결한다.3 본문은 그 사건을 하나님이 구원하신 일로 풀어 간다.

딛 3:5

그분은 우리가 행한 의로운 일들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긍휼에 따라 거듭남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다.

구원하셨다(ἔσωσεν)는 이 문장의 중심 동사다. 하나님이 행위 주체이고 우리는 구원받은 사람들이다. ἐποιήσαμεν과 강조된 ἡμεῖς는 우리가 행한 일을 가리키며, οὐκ은 그 일을 구원의 근거에서 제외한다. 뒤의 ἀλλά는 하나님의 긍휼을 그 자리에 놓는다. 나이트도 구원의 근거를 다루는 두 전치사구를 이 부정과 긍휼의 대조로 설명한다.4 8절에서 선한 일을 권하므로, 이 부정은 선한 행위가 무익하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근거와 구원받은 이들이 할 일을 구별한다.

구원의 근거를 밝힌 뒤에는 그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명한다. διά와 속격은 거듭남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을 잇는다. λουτρόν을 세례로 읽는 디벨리우스와 콘첼만은 거듭남의 씻음이 세례 사건을 가리키며 새롭게 하심은 같은 변화를 다른 말로 설명한다고 본다.5 나이트는 씻음을 죄의 내적 정결을 표현하는 비유로 읽는다. 그는 세례와의 연관을 인정하면서도, 세례 의식 자체를 구원의 수단으로 말한 문장으로 읽지는 않는다.6 물로 씻는 의식과 그 의식이 가리키는 내적 변화를 어떻게 연결하는지가 두 해석의 차이다.

καί 앞뒤에는 λουτροῦ παλιγγενεσίας와 ἀνακαινώσεως πνεύματος ἁγίου라는 두 속격 묶음이 있다. 새롭게 하심을 씻음에 종속시키는 읽기와, 씻음과 새롭게 하심을 함께 διά에 연결하는 읽기가 모두 가능하다. 나이트는 후자를 택하며 한 내적 변화를 정결과 새 생명이라는 두 관점에서 설명한다고 본다.7 이 원고의 번역도 두 묶음을 함께 연결한다. 이 두 표현은 같은 구원의 변화를 설명하며 각각의 시간을 따로 지정하지 않는다.

성령의 속격은 이 문맥에서 새롭게 하심을 이루는 분을 가리킨다. 새로워지는 대상은 구원받은 우리다. 나이트는 이 새롭게 하심을 새 삶의 첫 변화로 설명하며, 성령을 그 변화를 직접 이루는 분으로 읽는다.8 거듭남의 씻음도 성령의 일이라고 신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이 문장에서 πνεύματος ἁγίου가 바로 연결되는 명사는 ἀνακαινώσεως다.

크리소스토무스는 이 절을 낡은 집에 지지대를 더하는 일과 새로 짓는 일의 차이로 풀었다. 하나님이 사람을 새롭게 만드시며 그 일을 자신의 성령으로 이루신다는 설명이다.9 그의 집 비유는 새롭게 하심의 효과를 강조한다. 사람이 새로워지는 효과를 성령의 일에 연결한 풀이이다.

딛 3:6

그분은 그 성령을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셨다.

οὗ는 바로 앞의 성령을 받는 관계대명사다. 원래 부어 주다의 목적어라면 대격을 기대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속격인 선행사의 격을 따르는 견인으로 설명된다. 나이트는 가까운 선행사와 성령을 부어 준다는 성경적 용례를 근거로, 이 대명사가 씻음보다 성령을 가리킨다고 판단한다.10 번역에서 그 성령이라는 명사를 쓴 것은 이 지시 관계를 풀어 쓴 것이다.

ἐξέχεεν은 부정과거 능동태 3인칭 단수다. 구원하셨다의 주어였던 하나님이 계속 부어 주시는 분이며, ἐφ’ ἡμᾶς는 그 선물을 받은 우리를 가리킨다. πλουσίως는 수여의 풍성함을 강조한다.11 성령을 부어 주신다는 표현은 하나님이 신자들에게 베푸신 선물을 묘사한다. 액체를 붓는 말이 사용되었다고 해서 성령을 물질처럼 나누는 사건을 서술한 것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διά와 속격 뒤에 놓인 사역의 매개자다. 4절의 하나님과 6절의 예수에게는 모두 우리의 구원자라는 호칭이 붙는다. 나이트는 이 문장 전체의 하나님을 아버지로 읽고, 아버지가 성령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베푸신다고 설명한다.12 하나님과 예수가 같은 호칭을 공유하면서도 수여자와 매개자로 구별되는 문맥이다. 예수의 구원자 사역이 하나님의 성령 수여와 맞닿아 있는 관계다.

성령은 5절에서는 새롭게 하심을 이루는 분이고, 6절에서는 하나님이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구원하는 하나님, 그 구원을 매개하는 예수, 새 삶을 이루는 성령이 하나의 구원 사건에 함께 서술된다. 각 관계를 설명하는 전치사와 속격은 서로 다른 역할을 밝힌다. 같은 신적 본성에 관한 정의나 위격 수를 정하는 용어는 이 문장에 제시되어 있지 않다.

딛 3:7

이는 우리가 그분의 은혜로 의롭다고 인정받아, 영원한 생명의 소망에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ἵνα는 앞의 구원하셨다에 이어 구원의 목적을 설명한다. δικαιωθέντες는 부정과거 수동태 남성 복수 분사로, 은혜로 의롭다고 인정받은 우리를 가리킨다. 나이트는 이를 하나님이 죄인을 용서하고 의롭다고 선언하는 판단으로 읽는다.13 디벨리우스와 콘첼만은 이 표현이 칭의 행위 자체를 뜻하는지 은혜로 의로운 삶을 뜻하는지 저자의 이해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14 이 원고는 은혜를 근거로 의롭다고 인정받는 읽기를 택한다. 삶의 실제 변화는 앞의 새롭게 하심에서 이미 설명되었고, 이 분사는 은혜로 얻은 지위를 상속과 연결한다.

그분의 은혜에서 ἐκείνου가 누구를 가리키는지도 판단이 필요하다. 바로 앞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지만, 나이트는 문장 전체의 주어인 하나님을 가리킬 가능성을 우선한다. 그는 대명사를 더 먼 대상을 가리키는 표현으로도, 강조하는 표현으로도 설명한다.15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에서 시작한 문장의 흐름을 따라 여기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우선해 읽을 수 있다. ἐκείνου를 강조로 이해해도 문장 전체의 구원 주체를 받는 읽기는 가능하다.

γενηθῶμεν은 되다의 부정과거 수동태 형태인 1인칭 복수 접속법이다. 상속자는 구원받은 우리이며,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소망하는 유산이다. 나이트는 영원한 생명을 상속의 대상으로 읽으면서 소망이 그 상속의 기대를 한정한다고 설명한다.16 디벨리우스와 콘첼만은 영원한 생명의 소망이 하나의 전승 표현으로 붙어 있다고 설명한다.17 이 번역은 소망을 영원한 생명과 연결한다. 이미 구원받은 이들이 상속자로 서 있다는 현재의 지위와 아직 기다리는 생명을 함께 읽는다.

크리소스토무스는 소망에 따라라는 표현을 소망한 대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다는 뜻과 이미 상속자라는 뜻으로 풀이했다. 그는 과거에 베푸신 구원의 은혜에서 장차 주실 선한 것을 기대한다.18 신자의 새 삶과 미래의 유산을 같은 구원자의 은혜로 연결한 수용이다.

구원의 관계와 선한 행위

이 단락의 삼자 관계는 구원받는 우리의 변화 안에서 설명된다. 하나님은 긍휼에 따라 구원하시고 성령을 주시며, 예수는 그 수여의 매개자이자 우리의 구원자이고, 성령은 우리를 새롭게 하신다. 나이트가 이 단락을 삼위일체적 구조로 읽은 근거도 이 함께 서술된 관계에 있다.19 본문은 세 이름을 병렬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잇는다. 다만 그 역할의 구별에서 동등한 신적 지위와 동일 본질로 나아가려면, 이 구원 활동과 신적 본성의 관계를 설명하는 추가 논증이 필요하다. 성령의 새롭게 하심과 예수의 구원자 호칭은 그 논증이 설명할 구체적인 본문 근거다.

8절은 이 구원의 설명을 믿는 사람들이 선한 일에 힘쓰도록 확언하라는 권고로 잇는다. 나이트는 그 선한 일을 1-2절의 온유와 사람들을 향한 행동에 연결한다.20 앞에서는 우리가 한 의로운 일을 구원의 근거에서 제외했고, 여기에서는 구원받은 사람들이 선한 일에 힘쓰게 한다. 하나님이 먼저 보이신 긍휼과 사랑은 서로를 미워하던 사람들의 새 행동으로 이어진다.

해석 대조표 · 문헌과 판본

각주와 자료

  1. George W. Knight III, The Pastoral Epistles, NIGTC (Grand Rapids: Eerdmans; Carlisle: Paternoster, 1992), 331-335쪽. 실제 3:1-3 문맥의 주석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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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ichael W. Holmes 편, The Greek New Testament: SBL Edition (2010), 고정 Titus 전체 본문, 커밋 c4d241a9c1c479a55b989ba35a4976c1d0b8052c, CC BY 4.0. 3:4-7의 필자 번역이며 필요한 3:1-3·8만 문맥으로 사용했다. 5절의 ἃ 및 τὸ αὐτοῦ ἔλεος, 7절의 γενηθῶμεν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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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night, Pastoral Epistles, 338-340쪽. 두 명사와 단수 동사, 그리스도의 나타남과 신자에게 이루어진 구원을 함께 설명한다. 여기에서 그가 인용한 Field·Spicq 등의 원저를 별도로 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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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같은 책, 340-341쪽. οὐκ ἐξ ἔργων, ἃ ἐποιήσαμεν ἡμεῖς 및 ἀλλὰ κατὰ τὸ αὐτοῦ ἔλεος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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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artin Dibelius and Hans Conzelmann, The Pastoral Epistles, trans. Philip Buttolph and Adela Yarbro, ed. Helmut Koester, Hermeneia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72), 148-150쪽. 세례와 거듭남, 새롭게 하심을 같은 변화로 설명한다. 밀의 종교와의 비교는 그들의 해석이며, 그들이 인용한 고대 원전은 별도로 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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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Knight, Pastoral Epistles, 342, 350쪽. 씻음의 비유와 세례가 그 내적 변화를 상징한다는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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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같은 책, 342-344쪽. 두 통사적 부착 가능성을 인정한 뒤 ἀνακαινώσεως를 διά에 연결한다. 여러 주석가의 이름은 나이트가 보고한 목록이며 이 원고의 독립 독해 목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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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같은 책, 344쪽. 성령이 처음 새롭게 하심을 이루는 분이며 이 속격은 직접 ἀνακαινώσεως에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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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크리소스토무스, 『디도서 강해』 5, 딛 3:4-5의 거듭남과 새 집 비유 및 성령에 관한 해설. 공개 NPNF 영어 번역, First Series 13 (1889), Philip Schaff 편, New Advent 제공. 페이지는 Schaff를 번역자로도 표기하며 원본 NPNF 인쇄판권과 대조하지 않았다. 교부 그리스어 비평판은 대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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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Knight, Pastoral Epistles, 344-345쪽. οὗ의 선행사와 격 견인, 씻음을 받는 대안보다 성령을 받는 읽기의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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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같은 책, 345쪽. 부어 주심의 주어는 구원하셨다의 주어인 하나님이며, 우리에게와 풍성히를 수여의 관계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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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같은 책, 338, 345-346쪽. 하나님을 아버지로 읽는 문맥 판단과 예수를 통한 개인적 매개를 설명한다. 이 단락에서 아버지라는 명사 자체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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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같은 책, 346쪽. 칭의를 용서와 의롭다는 하나님의 판단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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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Dibelius and Conzelmann, Pastoral Epistles, 150쪽. 칭의 행위와 은혜로 의로운 삶의 관계에 관한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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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Knight, Pastoral Epistles, 346쪽. ἐκείνου를 더 먼 대상의 지시 또는 강조로 설명하며 하나님을 우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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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같은 책, 346-347쪽. 의롭다고 인정받은 우리의 상속자 지위와 소망, 영원한 생명의 부착 가능성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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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Dibelius and Conzelmann, Pastoral Epistles, 150쪽. 영원한 생명의 소망이라는 표현과 κατά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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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크리소스토무스, 『디도서 강해』 5, 딛 3:7의 소망에 따른 상속과 3:8의 미더운 말씀 해설. 같은 강해의 해당 구절 표지와 반복 인용 뒤의 설명을 읽었다. 온라인 HTML 위치를 고대 저술의 별도 절 번호로 바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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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Knight, Pastoral Epistles, 338, 350쪽. 하나님·성령·예수의 구조와 세례 고백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다. 전승이나 세례 상황에 관한 제안을 실제 예배문 복원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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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같은 책, 350-352쪽. 딛 3:8의 선한 일과 1-2절의 관계를 직접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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